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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미역은 '김영란 특수'

작성일 2016.08.03조회수 524작성자 (주)대성문

 

- 접대 금지 골프업계 직격탄
- 주말 라운딩 철회 잇따라
- 수익 줄고 회원권값도 추락

- 부산 특산품 1만 ~ 5만 원대
- 한우·굴비 대체선물로 부상
- 삼진어묵 택배발송 4배 늘려

 

헌법재판소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합헌 결정을 내린 후 업종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골프·화훼·축산업계는 직격탄을 맞아 '패닉' 상태에 빠진 반면 저가의 지역 특산품업계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골프장 예약 취소 잇따라

 

김영란법 시행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골프업계다. 골프장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말 접대 골프가 사라지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2일 부산·경남지역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벌써 주말 골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김영란법은 다음 달 28일 시행되지만, 시행 이후인 오는 10월은 물론 이전인 이달과 다음 달 초·중순 주말 예약까지 취소되고 있다. 부산 A골프장(회원제) 관계자는 "보통 악천후 때를 제외하면 주말 예약 취소는 거의 없다. 그러나 최근 취소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의 한 기업체는 오는 13일 B골프장에 3개 조(조당 4명)를 예약했다가 최근 급히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기업체가 접대 목적으로 사용하던 법인 회원권의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원권 가격도 폭락할 조짐을 보인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8억 원 이상 초고가 골프장 회원권 지수는 지난해 4월 737에서 올해 7월 720으로 떨어졌다. 3억5000만~8억 원의 고가 회원권 지수도 지난 6월까지 654를 유지하다 7월 651로 하락했다.

 

회원권 가격 하락 우려로 매도 물량은 급증했지만, 매수자는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경남 골프장 4곳의 법인회원권을 갖고 있는 C기업은 한 달 전 3곳의 회원권을 내놨으나, 아직 팔지 못했다. C기업 측은 "법인회원권은 어차피 접대 목적으로 보유하는 것인데,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갖고 있을 이유가 없어 처분하기로 했다"며 "시세가 더 떨어지기 전에 팔고 싶은데 여의치 않다"고 털어놨다.

 

 

 

    
 
■지역 특산물 수요는 늘 듯

 

골프업계와는 달리 지역 특산품업계는 활기를 띤다. 김영란법 합헌 결정 이후 중저가 특산품이 고가 선물세트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베이커리형 어묵 매장으로 유명한 삼진어묵은 이번 추석을 겨냥해 3만 원(1.8㎏), 5만 원(3.5㎏)짜리 선물세트인 '이금복 어묵'을 출시한다.

 

이금복은 삼진어묵 창업주의 며느리 이름이다. 또 삼진어묵은 추석 전에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냉동창고를 구축해 지금보다 4배 많은 어묵을 한꺼번에 택배로 보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처럼 새로운 명절선물로 부상한 부산어묵은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2만~3만 원대(2.5㎏ 기준)여서 비교적 저렴하다. 삼진어묵 관계자는 "부산어묵이 김영란법의 최대 수혜 품목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이번 기회를 잘 살리겠다"고 했다.

 

부산 기장미역도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지역 특산품인 기장미역은 보통 양식 300g~1㎏짜리 한 묶음이 1만~5만 원 선에 거래된다. 경남 창원시는 지역 제과점과 함께 개발한 특산품인 '단감빵' 선물세트 판매가 늘 것으로 예측한다. 단감빵은 창원시 대표 과일인 단감으로 만든 팬케이크 형태로, 12개 들이 1세트가 1만8000원이다. 창원시는 또 남해안에서 잡은 멸치 등 건어물 선물세트(1만8000∼4만 원)의 매출 증대를 예상한다.